세계 최초 DNA 코로나 백신 인도서 사용승인, 국내 DNA 백신은...
2021.09.09 09:20
수정 : 2021.09.09 09:20기사원문
세계 최초 D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이 인도에서 긴급사용승인 받자, DNA 백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는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 캐딜라(Zydus Cadila)가 DNA 코로나 백신 ‘자이코브-디(ZyCoV-D)를 인도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획득했다며 그 의미와 전망을 분석했다.
주사바늘 없이 피부내로 투여되는 ZyCoV-D는 모든 유증상 코로나 감염의 예방에 67%의 효능을 임상시험을 통해 나타냈으며 이달 내에 인도에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10여개의 DNA백신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으며 또 10여개의 DNA백신들이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되는 등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DNA 백신은 RNA 백신에 비해 생산이 쉽고, 초저온 보관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ZyCoV-D는 인도에서 최초로 12세 이상에서 사용하도록 긴급 사용 허가됐다. 67%의 효능은 2만800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 확인된 바, 이는 위약군에서는 60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해 백신 투여군에서는 21명의 환자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DNA 백신과 mRNA 백신 모두 199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나, DNA 백신의 경우 세포핵까지 도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충분한 면역반응 유도에 어려움이 있어, 지금까지 동물 백신으로만 허가됐다. 대부분의 DNA 백신은 접종 시 DNA가 세포 안으로 잘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전기천공기(Electroporation)를 사용한다. 세포에 전기 자극을 줘서 일시적으로 구멍을 만들고 이 구멍을 통해 DNA가 세포핵 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전기천공기에 따른 통증과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ZyCoV-D는 근육층 깊숙이 주사하는 대신 피부 내로 투여했다. 피부 내에는 면역세포들이 풍부히 분포하고 있어 근육층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DNA를 포획할 수 있다. 또한 바늘을 사용하는 대신 미국 파마제트의 ‘트로피스’라는 고속분사 기구를 사용함으로 주사 통증이 거의 없는 장점도 있다.
국내에서는 10여개의 코로나 DNA 백신이 개발 중이다. DNA 백신 기술은 코로나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개발되지 못한 다수의 질환(CMV, RSV 등)과 인플루엔자, HPV, HIV, Zika 등에 대해서도 백신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흡인 접종기를 사용해 2회 접종 백신을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2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
제넥신은 인도네시아에서 계획하고 있는 GX-19N 백신의 임상 2/3상 전략을 건강한 성인의 기본 접종에서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이미 마친 성인에게 부스터 샷을 통한 돌파 감염 방어 효능 연구로 최근 변경했다.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더스 캐딜라와 COVID-19 ZyCoV-D 백신의 글로벌 생산 공급 의향서를 이미 체결하고 라이센스 및 위탁생산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