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찍고 사옥 매각…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확대

      2021.09.09 18:17   수정 : 2021.09.10 18:22기사원문



보험사들이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해 지급여력비율(RBC)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보험사들은 RBC를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과 자산매각 등을 진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생보·손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RBC비율은 2·4분기 기준 삼성생명이 333.1%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삼성화재가 322.4%로 300%를 넘겼다.

200%를 넘긴 곳은 크게 늘었다. 실제로, 교보생명이 285%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한라이프 243.4%, 푸본현대생명 233%, 농협생명 232.2%, 동양생명 223.6%, 하나손보 223.2%, 메리츠화재 222.1%, DB손해보험 211.2%, 미래에셋생명 210.1%, 한화생명 202% 등이었다.

또한 ABL생명이 199.3%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해상 196.9%, 롯데손해보험 194.2%, 한화손해보험 189.6%, 농협손보 178.8%, KB손해보험 178.7%, 하나생명 172.8%, 흥국생명 171.1%, 흥국화재 161.9%, MG손보 97.0% 등이었다.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상반기 후순위채 발행, 사옥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이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KB손해보험도 379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생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이번달 중 자본확충을 위해 3000억원 이상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올 1분기 남창동 본사 사옥을 캡스톤자산운용에 2240억원에 매각하며 RBC비율을 높였다.

롯데 손보 관계자는 "3분기에는 20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산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대체투자비중을 줄여가면서 위험량을 줄이고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개선효과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시 RBC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높이려고 한다"며 "또한 하반기 예정된 금리 인상의 경우 보험사의 RBC 비율인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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