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분야 경쟁력 높일 듯

      2021.09.09 18:40   수정 : 2021.09.09 18:40기사원문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이 줄어들면 신사업 전개와 과감한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연내 완전 민영화를 통해 정부 입김에서 벗어나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분야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에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증권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사업 강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에 채워야 할 사업 포트폴리오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특히 증권사나 벤처캐피털(VC) 인수 등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 부문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꾸준히 저울질해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상 이익을 봤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각각 825억원, 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에 인수된 기업들이 '우리금융'브랜드로 바꿔 달면서 시너지 효과는 커졌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인수 전인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33.6% 늘어난 바 있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늘자 우리금융이 취약한 영역을 보완하고 사업 다각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외에 보험사 인수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자본투자영역을 고루 갖춘 헤비급 플레이어로 덩치를 키울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이상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가 "가장 시급하고 시너지 효과가 큰 증권 부문을 인수대상 후보로 우선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이 금융당국 승인을 요청한 '내부등급법'도 공격 M&A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 등급법은 금융사가 자체 산정한 부도 및 손실률을 위험가중자산 산출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금융사 자체산정방식을 적용하면 위험가중자산비율이 줄어 M&A 방해 요소가 적어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일차 승인을 받고 최종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의 올 한 해 순이익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캐피탈 인수로 경상이익이 확대됐고, 향후 내부등급법 추가승인을 받으면 M&A 추진과 주주환원 등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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