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규제에… 느긋한 카뱅, 부담스러운 케뱅·토뱅
2021.09.12 17:57
수정 : 2021.09.12 17:57기사원문
12일 금융권 관계자들은 인터넷은행들이 우량 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려 수익성을 확보한 후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넷은행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실제 수 년간 고신용자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금융플랫폼으로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90%가 넘어서기도 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초기에 가계 우량 신용대출을 늘려서 수익성을 확보한 후 그 후 주택담보대출, 월세대출, 전세대출 등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썼다"며 "100% 비대면으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대출이 고신용자 신용대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인터넷은행에 고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을 줄이라고 압박해 앞으로 이같은 전략이 크게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각 사별로 희비도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느긋한 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대출자산 중 신용대출 비중은 70% 이상이다. 나머지는 전세자금 대출과 정책상품이다. 최근 중금리 대출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였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유상증자를 하고 가상자산 열풍으로 최근 수신이 12조원 육박하면서 대출 여력이 많이 생겼다. 다만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릴 수 없어 전세자금 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에 집중해야 하는 형편이다.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의 행보에 이목이 가장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요구로 카카오뱅크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