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 백신 안 맞으면 사망률 11배 높아"

      2021.09.12 22:07   수정 : 2021.09.12 22: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접종률이 절반 수준인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이 1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발병·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올해 4월 4일~7월 17일까지 미국 13개주의 코로나19 확진 사례 60만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언급하고 "델타 변이가 국내 지배종으로 확산한 지난 2개월간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4.5배, 입원 확률은 10배, 사망 확률은 11배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월렌스키는 "병원에 입원한 90%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라며 "병원에서 백신 미접종자 수는 접종자보다 10배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접종률이 저조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11일 기준으로 1회라도 백신을 접종받은 비율은 전체 인구의 62.2%였다. 접종을 완전히 마친 비율은 53%에 불과해 우르과이(72.8%)나 영국(64.4%), 프랑스(62.5%)에 비해 크게 낮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발표에서 백신과 관련한 허위정보가 접종을 방해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긴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긴급승인 상태였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연방정부 및 대기업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백신 미접종자 때문에 감염에 의한 회사 의료보험 부담이 늘어난다며 미접종 직원에게 월 23만원씩 벌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CDC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기존 백신들의 감염 예방률이 91%에서 78%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 내 보훈 의료시설(VAMC) 5곳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백신의 입원 예방 효과가 18~64세 연령대에서 95%였으나 65% 이상은 80%로 낮아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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