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매각 앞둔 손태승, 로리 나이트 템플턴재단 의장과 만난다

      2021.09.13 11:11   수정 : 2021.09.13 11: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큰손'으로 꼽히는 로리 나이트 템플턴 재단 투자위원회 의장(사진 좌측)이 방한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 우측)과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는 연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이슈 건까지 맞물린 상태다. 때문에 글로벌금융 거물과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 회장의 공식적 첫 만남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리 나이트 의장은 금주 방한해 오는 16일 우리금융지주 본사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식 접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트 의장은 템플턴 재단 이사로 투자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 부총재와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인 템플턴칼리지 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국의 대표적 투자자문사인 옥스퍼드메트리카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그간 한국에도 여러차례 방한해 다양한 투자를 논의한 바 있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내외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국면에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프랭클린 템플턴운용 한국법인의 공모펀드 부문도 인수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연내 민영화 돛을 올린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이슈와 맞물려 손 회장이 글로벌 큰손중 하나인 나이트 의장에 IR을 할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앞서 지난 9일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보유 지분 15.3%중 10%를 매각키 위한 희망수량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오는 10월 8일까지 투자자들에게서 투자의향서를 제출받고, 실사를 거쳐 11월에 본입찰 마감 및 낙찰자를 선정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손 회장이 1년에 1~2차례 해외로 직접 IR에 나서는데, 최근 2년간 코로나 여파로 해외 출장이 사실상 막히고 컨퍼런스 콜로만 IR을 진행했던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 여파 이후 나이트 의장 같은 해외 큰손과 직접 대면하는만큼, 연내 지분 매각 이슈에 대해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손 회장은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해외 교민들에 대한 불편없는 은행 이용을 위한 서비스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 협업도 기대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나이트 의장은 은행 결제분야에 특성화된 암호화폐 리플사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아태지역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리플사의 입장을 고려할 때 이번 우리금융지주 방문은 한국금융시장에서의 리플의 교두보 확보와 관련이 있는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로리 이사장의 옥스파드 메트리카와 국내 블록체인 기반 M&A플랫폼 업체인 (주)지비시코리아와 지난 6월 해외투자유치 및 업무협력에 관한 LOA를 체결한 바 있다.
(주)지비시코리아는 2018년4월에 설립되었으며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M&A 딜 플랫폼인 GMAP을 개발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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