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9만6000명, 전년比 35.8%↑..."잠재성장률 하락 초래"

      2021.09.14 09:26   수정 : 2021.09.14 0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년 넘게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니트족)이 올해 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27만8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미취업 기간에 구직활동, 직업교육, 취업시험 준비, 육아·가사활동을 등을 전혀 하지 않은 이는 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7만1000명보다 2만5000명(35.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6만2000명으로 1년 전(4만7000명)보다 1만5000명 늘었다. 여자는 1년 전(2만4000명)보다 1만1000명 증가한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1.8배 많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이 6만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다.
이밖에 20대 전반(20~24세)이 3만1000명(32.5%), 10대 후반(15~19세)이 4000명(4.0%) 등이었다. 교육 정도로 보면 고졸자가 7만5000명(77.5%)로 가장 많았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1만1000명(11.7%)이었는데 이 중 초대졸자가 5000명, 대졸자가 4000명, 대학원 졸업자가 2000명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청년층이 취업을 기피하게 되면 이들의 노동 가치만큼 경제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나아가 노동 투입량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청년(15~29세) 니트족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연간 49조4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통계청은 표본 수가 한정된 표본조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추가로 각종 조건을 통제한 분석 결과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중 8만5000명은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다. 이들 중 경찰·소방·군무원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4만3000명이었다. 장기 취업준비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공시생'인 셈이다. 2만명 가량은 일반 기업체나 공사·공단 등 공공기업 취업을 준비했다.
이밖에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7000명, 미용사·조리사 등 기능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4000명, 교원 임용고시(사립교사 포함) 준비생이 3000명 등이었다. 나머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가운데는 기타 직업교육(훈련)을 받거나 구직활동을 한 사람도 1만8000명 있었다.
육아·가사를 한 사람은 5만4000명, 여행·독서 등 여가를 보낸 사람은 7000명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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