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올 여름 강수량↓ 평균기온↑"
2021.09.15 10:16
수정 : 2021.09.15 10: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은 장마가 짧았던 대신에 여름 끝자락에 비 오는 날이 많았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4.2℃로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적었다.
15일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여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름철 강수량은 612.8㎜로 평년(622.7~790.5㎜)보다 적었다. 비는 7월 상순과 8월 하순에 집중됐다. 남부와 중부 간 강수량 차이도 매우 컸다.
올 장마는 평년보다 늦은 7월 3일 시작해 같은 달 19일에 끝났다. 중부·제주는 장마기간(17일, 평년 31~32일)이 1973년 이후 세번째로 짧았다.
특히 8월은 정체전선,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김정식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은 "평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해 장마철이 늦게 시작됐다. 그런데 7월 중순부터 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장마철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4.2℃로 평년(23.7℃)보다 0.5℃ 높았다. 상층 찬공기의 영향을 받은 6월(21.7℃), 8월(24.8℃) 기온은 평년 수준이었다. 7월(26.0℃)은 무더위로 1973년 이후 여섯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7월 중순 이후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유입과 햇볕이 강했던 날이 많았다. 7월 최고기온(30.8℃) 상위 5위, 폭염일수(8.1일) 5위, 열대야일수(3.8일) 8위를 기록했다.
여름철에 총 9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2개(제9호 루핏, 제12호 오마이스)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8월 중순부터는 동서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발생한 정체전선, 저기압, 태풍 영향 등으로 비 오는 날이 많았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여름철은 짧은 장마철 중에도 지역적으로 폭염이 왔고, 장마철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했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급변하는 기상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