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노점상은 어디로…" 코로나에 사라진 사람들

      2021.09.15 11:09   수정 : 2021.09.15 11:09기사원문

"하루에 5000원 어치 팔거나, 1건도 팔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도심 노점상 절반 이상이 1년이 넘도록 문을 닫거나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어요."

민주노총은 15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각종 사례를 소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집담회에는 농민, 노점, 장애인,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해당 일정은 당초 지난 2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양경수 위원장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대표 업종으론 노점상이 소개됐다. 방역조치로 노점을 장기간 열지 못하거나, 유동인구 감소로 수입이 곤두박질 쳤다는 게 노점상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항아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사무처장은 "명동, 신촌, 홍대 등 관광지에 있는 노점상들은 코로나로 매출이 끊겨 거리를 떠나고, 재래시장 노점상 등은 지자체 등으로부터 영업 중단을 요구받고 있다"라며 "대형마트는 영업하는데 노점상만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게 불평등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거리두기로 인해 노점상과 영세업자들이 생존 위기에 놓였다"라며 "노점상의 유일한 생계수단은 노점뿐. 노점상도 엄연한 직업이다"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의 피해 사례도 발제를 통해 전해졌다. 김경수 전국농민회총연맹 고령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소상공인이 4차까지 재난지원금을 받을 동안 대부분의 농민들은 이에 제외됐다"라며 "외국 농산물이 마구잡이로 수입되면서 농산물 가격과 농가소득은 떨어졌고, 원유값 상승으로 비료와 농약, 비닐 등 자재 값은 급격히 올랐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농민들의 목숨값인 농산물 가격만 잡고 있다"라며 "소비자 물가 잡는다며 농산물값 폭락시키는 정책은 더이상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장애인과 빈곤층의 어려움을 밝힌 정성철 빈곤철폐를위한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요양병원, 장애인 거주시설 등 집단밀집시설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방역지침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실천할 수 없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최초 사망자도 모 병원 폐쇄 병동에 입원해있던 환자였고, 당시 병원 내 감염률은 무려 98%였다"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국장은 "방역지침을 지킬 수 없는 것은 쪽방, 고시원 등 비주택에 사는 이들도 마찬가지"라며 "한 평 남짓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비주택에서 옆 방과 간격은 2m가 되지 않으며, 화장실과 부엌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비주택 문제는 감염확산 초기부터 제기됐으나 여전히 답보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항공업계 피해사례를 설명한 공정배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 조종사지부 부지부장은 "지난해 9월 회사 측은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이스타항공의 605명의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렸다"라며 "이스타항공 해고 노동자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생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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