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세계 첫 전원 민간인 탑승 우주선 발사
2021.09.16 09:19
수정 : 2021.09.16 09:49기사원문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전문 우주 조종사 없이 민간인들만 탑승한 우주선이 발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미 항공우주국(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캡슐을 실은 팰콘9 로켓이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발사에 성공해 앞으로 3일간 우주 여행에 들어갔다.
‘인스퍼레이션4’로 명명된 이번 비행에서 크루드래건은 앞으로 고도 575km에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여행에 도전하게 된다.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음속 22배인 시속 2만7359㎞ 속도로 사흘 동안 지구 주위를 궤도 비행한다. 이는 1시간 3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여행이다.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걸랙틱이 시도한 우주 관광은 불과 몇 분 동안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 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저궤도 비행인데 반해 스페이스X는 목표 고도를 575㎞로 설정했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 우주 망원경 궤도보다 높은 우주 공간이다.
또 탑승자 4명 전원 민간인이며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주 재러드 아이잭먼은 스페이스X에 거액을 내고 네 좌석을 통째로 샀다. 그는 이번 비행을 통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에 기부할 2억달러를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3명의 민간인 탑승객은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의 전문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와, 애리조나 전문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다. 29세인 아르세노는 열살 때 골종양을 앓아 다리를 잃었으나 의족을 하고 간호사의 꿈을 이룬 인물로 미국인으로는 최연소로 우주 비행하는 기록을 세우게됐다. 프록터는 나사 우주비행사 모집에 세 차례나 지원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셈브로스키는 미 공군 출신 이라크전 참전용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