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섭, "쿼드러플 보기 쯤이야".. DGB금융그룹 첫날 2언더파
2021.09.16 18:00
수정 : 2021.09.16 18:00기사원문
서요섭은 16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 동코스(파71)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조가 경기를 진행중인 가운데 선두그룹에 4타 뒤진 공동 27위다.
서요섭은 8월 KPGA선수권대회에 이어 지난 12일 막을 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다. 두 대회 모두 투어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급이어서 그의 상승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높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구 출신인 그가 "여세를 몰아 고향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진 것도 최근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다.
한 마디로 서요섭의 최근 상승세는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 그는 신한동해오픈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하반기 들어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마지막날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우승 못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 한 홀에서 타수를 많이 잃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 최근 서요섭의 상승세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됐다. 1번홀(파4)에서 출발한 서요섭은 1타를 줄인 채 전반 9홀을 마쳤다. 나쁘지 않던 경기 흐름은 10번홀(파4)에서 끊겼다.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로 들어가 네 번째샷만에 페어웨이로 볼을 꺼낸 뒤 다섯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내리막 경사에서 3퍼트를 범해 쿼드러플 보기, 일명 양파를 범한 것. 하지만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서요섭은 버디만 5개를 잡아 2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서요섭과 동반 플레이를 한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31·호반그룹)도 2번홀(파4)에서 티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즈) 2방을 내며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한 홀에서 타수를 대폭 잃으면 십중팔구 평정심을 잃게 되는데 서요섭과 김비오의 이날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컷 탈락한 김주형(19·CJ대한통운)은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시즌 제네시스 상금과 대상, 평균 타수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서요섭은 상금 2위, 대상 포인트 3위로 김주형을 추격중이다. 이태훈(30·DB손해보험), 최민철(33·우성종합건설), 김민준(30)도 공동 선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