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사양성 요람' 거창국제학교..韓 의사국시 '연승 가도'

      2021.09.16 21:44   수정 : 2021.09.16 21: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글로벌 의사 양성의 요람인 거창국제학교가 한국 의사국가시험에서 매년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외국 의과대학 졸업생 중 거창국제학교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국내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21년도 한국 의사국시 예비시험’에 전세계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응시해 총 43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 중 헝가리 데브레첸 의과대학 졸업생 10명이 대거 합격자 명단에 올려 글로벌 의사 양성의 근원지로서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율로는 23%에 달하는 수치에 달하고 있다.
현재 120여개 국가 의과대학 졸업생들에게 한국 의사국시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데브레첸 의과대학의 선전은 가히 절대적이다.

2005년 거슬러 올라가 거창국제학교는 헝가리 데브레첸 국립 의과대학에서 인증받은 유일한 의학기초과정 해외 분교로 설립됐다. 데브레첸 의과대학 의학기초과정 한국캠퍼스로 설립된 거창국제학교는 개교 이래 100% 의과대학 합격률을 자랑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4년 6월에는 데브레첸 의과대학 졸업생에게 대한민국 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부여되면서 유럽은 물론 한국의사가 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 학교 출신들은 2016년 3명이 한국 의사국시에 처음 합격한 이후 2017년에도 4명이 응시해 전원이 국시를 통과하는 등 이후 고공행진이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8명이 응시해 모두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수련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거창국제학교 출신들의 한국 의사국시 합격률은 95%에 육박한다.거창국제학교는 그동안 33명의 한국의사와 독일의사 4명, 미국의사 2명 등 다수의 글로벌 닥터를 배출하며 질 높은 교육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데브레첸 의과대학의 한국 의사국시 응시자격 취득 이후 국내에서 그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이다.데브레첸 의과대학 출신으로, 제80회 의사국시에 합격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수련한 신경외과 함창화 전문의는 국내 전문의 모의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외국대학 출신 전공의 수가 많지 않고, 생소한 커리큘럼 등으로 고충을 겪는 이들이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그는 이러한 편견을 실력으로 극복했다.지난해에는 조신영 씨가 거창국제학교 출신으로는 처음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거창국제학교 수석 졸업을 시작으로 데브레첸 의과대학에서도 ‘수석 졸업’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유럽, 미국, 한국 의사면허를 보유한 글로벌 닥터가 됐다.
특히 전공의 수련을 다름아닌 한국, 그것도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하면서 모교의 위상을 드높였다.

거창국제학교 함승훈 이사장은 “2005년 3월 대구 삼덕동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글로벌 닥터’를 양성하고자 자그마하게 시작한 교육공동체가 16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며 “유럽은 물론 미국 등 당초 지향했던 대로 글로벌 닥터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그 존재감을 뽐내는 제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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