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1호 가상자산사업자 됐다...다른 거래소도 신고수리 위해 잰걸음
2021.09.22 13:03
수정 : 2021.09.22 13:03기사원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접수한 다른 거래소들도 사업자 신고 수리를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 "업비트 사업자 신고, 수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는 22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이 두나무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특금법 및 관련 법령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고,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확인 등을 강화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17일 현재 6개의 가상자산 사업자가 신고 접수를 완료했으며, 그 중 1개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 수리를 결정했다"며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신고심사 결과 및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고려해 신고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나무는 지난 8월 20일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접수, 한달여 만에 신고 수리를 통보받았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 접수 후 최장 3개월 안에 신고 수리 여부를 사업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현재 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제출한 사업자는 업비트 외에 빗썸, 코인원, 코빗, 플라이빗 등 거래소 5곳과 커스터디(수탁) 업체인 한국디지털에셋(KODA) 등 총 6개 업체다. 이 중 플라이빗은 시중은행의 실명계좌 확보가 늦어지면서 코인 간 거래 사업자로 우선 사업자 신고를 접수했다.
빗썸·코인원 "강화된 KYC 사용자 공지..연내 도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 코빗등은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강화하는 등 신고 수리를 위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우선 올해 안에 전 고객을 대상으로 강화된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해 사용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고객확인제도란 금융회사 등이 고객과 거래 시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자금세탁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고객확인 및 검증, 거래목적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개정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가 금융회사 등에 포함됨으로써 고객신원확인(CDD)은 법률적 의무사항이 됐다.
기존에 이메일과 휴대폰인증, 계좌인증을 통해 고객확인을 했다면 강화된 고객확인은 여기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기 위해 신분증 인증이 추가된다. 각 거래소의 PASS앱에서 신분증을 촬영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신규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고객과 해외고객 등 거래소 모든 고객이 강화된 고객확인제도 대상이다.
고객확인절차 진행이 불가능한 고객의 경우 거래 및 입출금 등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져 보유 자산을 사전에 출금해야 한다. 빗썸과 코인원은 지난 10일 NH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확인서를 발급받아 금융위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자금세탁방지와 고객확인제도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트래블룰 합작법인 코드(CODE)를 통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및 금융당국의 기준에 부합하는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 업계 최대규모 인력 채용도 진행
빗썸은 대규모 IT인력 채용에도 나선다. 공개채용 모집인원은 총 200여명으로 가상자산 산업에서 단일로 최대 채용 규모다. 금융위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진행한 컨설팅에서 규모에 비해 IT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에 따른 것이다.
빗썸은 공채 합격자에게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입사 시 이전 직장 연봉금액 기준 최소 1.5배 인상, 재직기간 1년을 조건으로 계약연봉의 20%에 달하는 보너스도 지급한다. 최종입사 이후 우수인재로 분류될 경우 스톡옵션과 주거비용 지원도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 9일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마무리 짓고, 특금법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함으로써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빗썸은 이번 IT 인력 공채를 시작으로, 각종 신사업 전략과 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