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위안부 문제 '공'은 韓에", 고노 "수출규제 대화해야"
2021.09.18 22:13
수정 : 2021.09.18 22:13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차기 일본 총리 유력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전 정조회장이 18일 일본 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지난 2015년 외무상으로 재임 당시 한국과 맺은 '위안부 합의'가 "지금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파기 상황에 놓인 것에 대해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대화가 필요하지만 그런 점에서 "볼(공)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12월 윤병세 당시 외교장관을 카운터 파트너로 위안부 합의에 관여했다.
해당 합의는 이후 협상 과정에서의 피해자 배제 논란이 불거진데다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해자들에게 사죄 편지를 보내는 문제를 놓고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 진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합의에 근거해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이 2018년 11월 해산, 양국간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효력 정지 상태로 전락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아베 내각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되레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 사법부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양국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노 후보는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 "한국 측에서 정말로 (일본 정부의 주장처럼)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면 계속해야 할 것이고, 그 상황이 해소됐다면 대책(규제)도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아베 정권 때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