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접종 후 사경 40대 여성…의료진 "백신 인과성"에 당국은 "아니다"

      2021.09.19 04:55   수정 : 2021.09.19 04:55기사원문
화물차 기사인 안씨,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아내의 간호를 위해 하던 일까지 놓아 마땅한 수입이 없는 상태라고 토로하고 있다© 뉴스1김대광 기자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던 지씨는 사회 필수 인력으로 백신을 교차 접종한 뒤 이상증세로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입원 중에 있다.© 뉴스1 김대광 기자

(함안=뉴스1) 김대광 기자 = "의료진과 자치 단체가 백신접종으로 인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정부는 아니랍니다. 백신 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이 없어요."

내일모레 21일은 추석이다.

누구에게는 즐거운 명절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피하고 싶은 명절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백신을 교차 접종한 뒤 이상증세로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생사 기로에 놓인 경남 함안 40대 돌봄 종사자의 남편 안모씨(50)는 유독 아내의 빈자리가 커 본인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교차 접종뒤 심근염으로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지모씨(48.여)에게 담당 의사와 자치 단체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심근염은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는데 정부는 백신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안씨는 뉴스1과 만나 "담당 의사와 지자체는 백신 부작용으로 판단했는데 정부는 백신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평소에 너무 건강했던 사람이라 백신 접종 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던 지씨는 사회 필수 인력으로 지난 4월20일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을, 지난 7월6일 화이자 2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지씨는 지난 7월10일 함안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고, 하루 뒤 상태가 악화돼 창원경상대학교 병원으로 전원했다. 현재 지씨는 지난 7월23일 오후 11시 30분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 중이다.

안씨는 “평소 아내는 정기적인 검진과 운동으로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서 “정부가 안전하다며 권하던 백신을 접종한 이후 저렇게 병상에 누워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이어 "그동안 심장쪽에 조금이라도 아픈 적이 있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다"며 "차라리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아내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만 자꾸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8월27일 방역당국으로부터 최종 결과, 심근염인데도 근거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백신 부작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며 "정부는 책임을 회피할 구실만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원망했다.

그는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심장이식 수술까지 받게된 것에 원인이 있을 텐데 백신 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이 없다"며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하려면 왜 심근염이 갑자기 생겼는지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을 심근염과 심낭염 두가지로 한정해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화이자만 맞았을 때의 부작용이지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화이자로 교차접종한 경우의 부작용은 아니다"며 "교차접종 후 심근염 사례로 20대 군인 한명만 인정됐다. 왜 같은 사례인데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지 당국의 결정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대형 화물차를 운전하는 안씨는 아내의 간호를 위해 하던 일까지 놓아야 했고, 당장에 든 수술비, 입원비 6000만원도 지급하기 막막한 상황이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라 대학 병원 중환자 실이라 자주 못가서 아내의 얼굴도 잘볼 수 없고, 상태가 어떤지도 가끔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알 수 있다"며 "두 아이들도 걱정이고, 병원비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부 말을 믿고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며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관리를 우선으로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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