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한국에 국한된 일 …쌍둥이 재영·다영 그리스 行
2021.09.20 07:00
수정 : 2021.09.20 10: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학폭) 가해 논란으로 국내 활동이 힘들어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떠난다.
그리스 매체 FOS(현지시간 18일)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비자 문제가 해결됐다”며 “화요일(21일)이나 목요일(23일)에는 PAOK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2월 학폭 논란에 휩싸여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퇴출됐다.
이들은 해외로 이적에 나섰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아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타 팀에서도 이들을 영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이에따라 쌍둥이 자매는 사실상 한국에서 선수로서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쌍둥이 자매들은 해외에서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방안을 모색했고 PAOK와 이적 협상을 벌였다.
이적 절차는 원만하지 않았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에 협조하지 않았다.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자국 협회 허락이 없더라도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이 있을 경우 이적은 가능하다.
그리스 현지 매체들은 FIVB가 쌍둥이 자매의 이적을 승인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은 “쌍둥이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협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서겠다”는 입장을 PAOK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쌍둥이 논란으로 덕을 본 건 PAOK다. 20만 유로(약 2억 7,800만 원)짜리 선수들을 각각 4만 유로(약 5,550만 원)에 데려왔다”고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