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제사회, 코로나 백신 공평한 접근·배분해야"

      2021.09.20 22:03   수정 : 2021.09.20 22: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DG Moment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다.

문 대통령은 개회세션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전 유엔 회원국을 대표한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포용과 상생의 마음을 지금 즉시, 함께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코로나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G7 정상회의에서 코백스 2억 불 공여를 약속했다"며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나아가, WHO를 비롯한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경을 넘는 협력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도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으며,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 선진국들의 경험과 기술이 개도국들과 공유되고, 전수되고,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말 한국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확정 △COP26 계기에 상향된 NDC 목표 제출 △그린 뉴딜 ODA 확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경험과 기술 공유 및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중립 지원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한편으로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격차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라며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세대 간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야 한다"며 "모든 세대는, 국적과 인종, 성별을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구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며 "기성세대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젊은 세대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특히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BTS)이 함께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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