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가락시장 집단감염…제주 하우스감귤 유통처리 비상
2021.09.23 21:09
수정 : 2021.09.23 21:10기사원문
■ 이달 말 출하 극조생 노지감귤 가격에도 영향
[제주=좌승훈 기자]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승표)와 ㈔제주감귤연합회(회장 김성범)는 추석 대목 기간 중 발생한 물류 중단으로 인해 출하가 저조한 하우스감귤에 대한 판매 촉진을 위해 ‘하우스감귤 생산농가 돕기 특판행사’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특판행사는 24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진행된다. 제14호 태풍 ‘찬투’로 인해 2일 동안 해상운송이 전면 중단돼 하우스감귤의 육지부 출하에 차질을 빚으면서 예년 대비 재고량이 많이 남아있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출하 못한 하우스감귤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극조생 출하까지 겹쳐 처리 대란도 우려된다.
농협 제주본부와 감귤연합회는 이에 따라 농협 하나로마트와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홈쇼핑 등을 통해 행사기간 동안 250톤을 시중가격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
양필성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지난 13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배가 뜨지 못해 해상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면서 “그나마 17일 오후부터 배가 떠 20일까지 일부 물량을 육지 도매시장으로 보냈지만, 추석연휴 영향으로 일부 도매시장이 문을 열지 않은 점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농협 제주본부 이춘협 감귤지원단장은 “추석 직전에는 보통 하우스감귤만 하루 300~400톤 정도 출하되는데, 태풍으로 인해 선박이 묶이면서 출하가 중단된 날을 이틀로 계산할 경우 600~800톤 정도가 재고로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평년 물량(200톤) 보다 3~4배 많아 빠른 시일 내 처리하지 않으면, 이달 말부터 출하되는 극조생 노지감귤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공급가격 할인과 마케팅 지원을 포함해 범농협 차원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함으로써 하우스감귤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주지역 하우스감귤 생산량은 총 2만6191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71% 수준인 1만8595톤 정도가 처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