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수 뒤바뀌었나…與 "오징어 아닌 곽상도게임" vs 野 "자중 필요"
2021.09.27 13:12
수정 : 2021.09.27 14: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손인해 기자,박주평 기자,권구용 기자 =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수가 뒤바뀌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배경에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라고 쓰여 있다. 누구 것인지 알면서 소리치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의 성남시 땅 경매 50억원 차액,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등 '50억 클럽'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곽 의원 아들이) 자신을 '오징어게임 속 말'이라 비유했는데, 본인이 말이라고 시인했으니 오징어게임 설계자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지만 경찰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방해하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민의힘 대유', '상도대유'로 1등만 사는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승자를 내정한 '곽상도 게임'"이라며 "무궁화 꽃이 피었다고 해서 보니 국민의힘 꽃만 피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의 탈당을 비겁한 꼼수라고 지적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 국세청, 금감원,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특수본 설치로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특검에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내부에선 자중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위례에서 재미 본 후 대장동에서 역대급 일확천금을 한탕 해 먹었다는 말까지 나온다"하며 "이재명 후보는 반성하기는커녕 성을 내고 있으니 역대급 뻔뻔함이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 곽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보도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왔고, 많은 제보들 중 필요한 경우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기는 한다"라며 "곽 의원의 경우도 제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당사자의 의원직 사퇴, 탈당을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지난한 과정이 얼마나 불편하겠나"라며 "논란에 오른 의원들은 본인이 아닌 가족 이야기라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끼친 실망감에 대해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문제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 꿈꿨던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면서도 이에 대해 비판한 이재명 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흡사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