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410억’ 베트남·브라질 펀드 썰물
2021.09.27 18:02
수정 : 2021.09.27 18:02기사원문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베트남주식 펀드에서 최근 1개월 새 388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1.76%로 일본(10.00%)·인도(7.77%)·러시아(6.42%)주식 펀드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완화키로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수준을 기록하면서 봉쇄 기한이 10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하반기 베트남 증시 수익률이 저조했다"며 "베트남은 신흥국 중에서도 대외의존도가 상당히 높은데 비중 1위인 미국 수출이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0.73%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연구원은 "중간재 수출국인 베트남 산업의 핵심인 공급망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베트남 증시도 봉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호치민 VN지수는 7월 초 1400포인트대를 유지했지만 남부를 봉쇄한 7월 9일(현지시간) 다음 거래일인 12일 50.84포인트(3.77%)가 빠지면서 1200선으로 내려앉았다. 현재는 1350포인트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다만 나노젠의 '나노코박스'가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계획인 점은 희소식이다. 이 경우 여태 막혔던 산업 부문 재개로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주식 펀드에선 최근 한달 새 25억원이 유출됐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2.62%로 저조하다. 3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하락률은 14.37%에 달한다.
악재가 겹친 탓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 가치 흐름은 주요국 중 가장 부진했다. 24일 기준 보베스파 지수는 11만3282포인트인데, 7월 초 대비 9.8%가량 하락한 수치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달부터 둔화되고 있고 지난 22일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6.25%로 인상하며 유동성을 줄였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 및 중국향 수출의 비중이 절대적인 브라질에 중국의 규제 리스크, 코로나19 재발, 홍수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경기 부진, 공급망 차질, 주요 수출 원자재값 급락 등으로 산업생산은 6월부터 3개월째 하락 중이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