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음 차례는 SLBM?…지난주 고체연료 로켓엔진 연소시험

      2021.09.29 11:29   수정 : 2021.09.29 11:29기사원문
지난 18일(왼쪽)과 22일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왼쪽 사진과 달리 오른쪽 사진 중앙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회색 형태로 보이는 곳이 로켓엔진 시험 때 배기구에서 나온 화염에 식물이 타버린 곳이다. (데이브 슈멀러 트위터) ©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하기에 앞서 고체연료 추진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CNS)는 지난 18일과 22일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시험장 내 수평엔진 시험대에서 로켓엔진 연소시험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군포 시험장은 현재까지 그 소재가 파악된 북한 내 4개 로켓엔진 시험시설 중에서 유일하게 고체연료 엔진용 수평 시험대가 설치돼 있는 곳이다.
마군포 시험장은 북한의 미사일 연구·개발기관인 국방과학원 산하 화학물질시험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CNS의 데이브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18일까지만 해도 엔진 시험대 뒤편에서 자라던 식물들이 22일 사진에선 삼각형과 비슷한 형태로 사라졌다"며 로켓엔진 시험 때 배기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에 식물들이 타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슈멀러 연구원은 "북한은 최근 적극적으로 액체연료 추진 미사일 체계를 고체연료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선 시험발사 전에 여러 차례 엔진시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올 3월25일 실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시험발사와 관련해서도 "수차례에 걸친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과 시험발사 과정을 통해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의 믿음성을 확증했다"며 고체엔진 연료 시험을 계속해왔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식적으로 고체연료 엔진 시험 사실을 공표한 건 2016년이 마지막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28일 미사일(화성-8형) 발사 소식이 전해지가 일부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마군포 시험장에서 시험한 로켓엔진이 적용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켓엔진의 지상 연소시험은 대개 시험발사에 앞서 진행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북한 국방과학원은 29일자 관영매체를 통해 '화성-8형' 시험발사 진행 사실을 전하며 "처음으로 도입한 앰플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성-8형'엔 용기에 밀봉한 액체연료가 쓰였다는 뜻이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화성' 시리즈는 액체연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북한이 조만간 마군포 시험장에서 시험한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적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시험발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 1월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신형 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4ㅅ'과 '5ㅅ'을 공개했으나 시험발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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