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칼호텔 커지는 고용 불안…한진 측에 매각 중단 촉구

      2021.09.30 12:45   수정 : 2021.09.30 12:4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한진그룹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제주 칼호텔 매각에 나서자 도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제주도당·제주참여환경연대를 비롯해 29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 칼호텔 매각 반대 및 규탄 제주지역 공동 기자회견 참가단체 일동’은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민 생존권 박탈하는 제주 칼호텔 매각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호텔에는 길게는 30년 넘게 청춘을 바쳐온 중년 호텔리어를 비롯해 이제 막 호텔리어로서 꿈을 펼치려는 청년 노동자를 포함해 380여명의 상시 인력이 일하고 있다”며 “호텔 측은 경영상의 이유를 들먹이며 제주 칼호텔을 고용도 보장되지 않는 ‘부동산자산운용사’ 투기자본에 매각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제주칼호텔은 제주관광산업 초창기였던 1974년 개관했다.
21층 건물로 제주시 옛 도심권에서 가장 높다. 객실 수는 282실이다. 도내 첫 특1급 호텔 명성에 맞게 제주관광산업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제 관광지로 발돋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관리하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8월 제주시 연동에 있는 22동 규모의 대한항공 제주지역 사원주택(2필지 9450.9㎡)을 매각했다. 이어 제주칼호텔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자 노조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는 “재무 건전성만을 따지며 노조 합의도 없이 고용보장이 지켜지지 않는 부동산개발 투자회사에 매각하는 것은 코로나19로 고통스러운 노동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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