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중 규제에 널뛰기

      2021.10.02 11:12   수정 : 2021.10.02 11: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주(9월25일~10월1일) 가상자산 시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에 중국의 규제 대책까지 겹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 규제안이 지금까지 나온 것중 가장 심각하다는 평가까지 나오며 충격을 키웠다. 다만 주 후반 미국 규제당국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할 계획은 없다"는 발언이 나오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자산 선물 ETF에 대한 지지 입장을 다시 밝히는 등 훈풍이 불기도 했다.



파월 "인플레 장기화 우려" 경고에 시장 약세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하는 정책 포럼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내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약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이 길어진다는 전망은 금리 인상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어 투자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9월26일 코인마켓캡 기준 4만달러선(4748만원)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 역시 2600달러(308만6200원)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월은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도 내놨다.9월 30일 하원 청문회에서 "연방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을 전면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것이다. 정부의 규제 틀 안에서 시장을 형성하도록 하겠다는 정책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미국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금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역대급' 규제에 글로벌 기업들 脫중국 러시

중국 당국이 모든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화하고, 중국인에게 가상자산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형사처벌하겠다고 나서며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의 탈(脫) 중국 움직임이 러시를 이뤘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는 올해안에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바이낸스와 OKEx는 "현재 중국내 가상자산 거래서비스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채굴풀 스파크 풀(Spark Pool)은 중국 사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테조스나 디파이 프로토콜 신세틱스 등 중국 내 대형 프로젝트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중국 대표 SNS 위챗을 버리고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코인데스크는 "중국의 규제방안이 지금까지 발표된 규제에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겐슬러 "가상자산선물 ETF 지지"..10월 가상자산ETF 나올까

게리 겐슬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북미 자산운용의 미래 컨퍼런스'(Future of Asset Management North America Conference) 사전 연설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겐슬러는 지난 8월에도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안할 때 CME BTC 선물에 대한 승인 가능성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SEC에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선물, 이더 및 이더 선물 상품에 대한 ETF가 24개 이상 신청돼 있는 상태다.

ETF는 주요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1주 단위로 살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주식처럼 편리하게 주요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 6월 기준 미국 ETF 유입액은 3050억달러(361조760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ETF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프로쉐어스(ProShares)가 신청한 가상자산선물 ETF는 SEC 승인결정 기한이 10월18일이며 인베스코(Invesco) ETF가 10월19일, 반에크(VanEck) 10월25일,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11월1일 등이다.
SEC는 그러나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크며 ETF 투자자 중 상당수가 개인투자자라며 승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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