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신용대출도 '부익부 빈익빈'

      2021.10.05 18:20   수정 : 2021.10.05 1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은행권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가운데 전문직 신용대출 금리가 일반인 신용대출 금리보다 대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은행권 신용대출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내은행 전문직 및 일반인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평균 전문직 대출금리는 2.42%로 일반인 신용대출 금리 4.31%에 비해 1.89%포인트 낮았다.



금리 차이는 2018년 2.00%포인트, 2019년 1.93%포인트, 2020년 1.69%포인트로 점차 줄어들다가, 올해 8월 기준 전문직 대출금리가 일반인 대출금리보다 1.87%포인트 낮았다. 지난 3년 간 전문직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은 수협은행으로 평균 2.84%였다.
이어 신한은행 2.91%, 대구은행 2.99% 등의 순이었다.

신용대출 한도 역시 차이가 컸다. 지난 3년 간 전문직 신용대출 평균 한도는 1억9000만원이었지만, 일반인 대출 한도는 1억3100만원으로 전문직이 5900만원 더 많았다. 이러한 차이는 올해 들어 68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지난 3년 간 전문직 대출 한도가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4억원이었다. 대구은행이 3억6000만원이었고, 우리은행, 경남은행, 농협이 각각 3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전문 직종인 의사, 변호사, 변리사 직업군 신용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의사의 3년 간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3.34%, 대출 한도는 3억 2010만원이었다. 변호사는 신용대출 금리 3.43%에 대출 한도는 2억4480만원, 변리사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는 3.35%, 대출 한도는 1억8260만원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신용대출에도 전문직과 일반인 간 금리 차별이 뚜렷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돈이 더 필요한 일반인은 2금융권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높은 금리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전문직 등 고소득군과 일반인 간 금리 차이와 개인신용평가 등이 적정한지를 금융감독원이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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