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공급 증가 시사에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꺾여
2021.10.07 09:29
수정 : 2021.10.07 09:29기사원문
급격히 오르던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화상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급상승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드 스트림 2’를 통해 러시아 국경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이 더 싸게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전까지만 해도 영국과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올해초 대비 10배 상승한 상태에서 거래됐으나 이후 10% 급락했다.
이날 런던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1월 인도분은 40% 이상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푸틴 대통령 발언 후 9% 떨어진 100만BTU(열량단위)당 2.71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ICIS의 톰 마르젝-맨서는 이날 가스 거래에 대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변동성이 크고 예측할 수 없던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가스 트레이더들은 최근의 가스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를 유럽의 대 유럽 공급 제한과 이에 따른 유럽의 재고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해왔다.
FT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도 러시아가 노르드르 스트림2 가동 승인을 늦추고 있다는 유럽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가 석유와 가스, 석탄이 필요하다며 책임있는 자원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 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순조로운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9월 부설공사를 마치고 가동준비에 들어간 노르드 스트림 2을 사용하면 기존 파이프라인에 비해 더 낮은 비용으로 가스를 운송하는 것은 물론 훨씬 적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장에 가스 공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되 신중하게 해야할 것”이라며 수입국가들이 가스프롬과 협상으로 타결할 것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