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年8000대 전주서 생산… 울산은 팰리세이드 증산
2021.10.07 18:20
수정 : 2021.10.07 18:20기사원문
현대차 노사가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사진) 물량을 전주공장에 이관하는 대신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연간 2만대를 증산키로 합의 했다. 이로써 그동안 일감부족에 시달리던 전주공장은 한 숨을 돌릴수 있게 됐고, 물량부족으로 판매에 차질을 빚었던 팰리세이드의 증산도 이뤄지게 됐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노사가 울산 4공장에서 생산중인 스타리아의 일부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에서 스타리아 생산을 위해서는 별도로 라인을 깔아야 한다"면서 "실제 생산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국내·외 시장에서 공급부족 상태인 팰리세이드는 울산 4공장에서 연간 2만대를 증산하기로 했다. 올들어 국내에서만 4만1537대가 팔린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미국에서는 물량이 없어 못파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사는 울산 4공장의 물량이 줄어들 경우 스타리아를 환수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연간 8000대의 스타리아 물량을 이관 받은 전주공장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은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지만 지난해 생산량이 3만600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일감부족에 시달렸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등으로 올해도 8월까지 생산량이 2만4730대에 그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 도의회를 중심으로 스타리아 뿐만 아니라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도 넘겨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에 노사가 가까스로 물량이관에 합의를 이뤘지만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던 노조의 '제밥그릇 지키기' 행태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순수하게 경영진의 판단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노조의 지나친 경영개입, 특정공장 이기주의를 보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