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게임 대신 돈 버는 게임… '게임파이'가 뜬다
2021.10.11 17:14
수정 : 2021.10.11 18:38기사원문
기존의 게임이 게임을 위해 돈을 지불하거나,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 구조였던 반면, 게임파이는 말 그대로 게임을 해서 돈을 버는 것으로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 NFT)을 받고 이를 현금화하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이다.
■게임파이 대장주 엑시인피니티, 블루칩으로 부상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게임파이 대장주' 엑시 인피티니(AXS)는 11일 오후 1시20분 현재 121.05달러(약 14만477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말 대비 67.6% 상승한 시세다.
엑시 인피티니의 급등은 최근 자체 분산형 거래소(DEX)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Sky Mavis) 공동 설립자 제프 저린(Jeff Jerlin)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한 장소에서 가상자산을 얻고 사용하는 것을 원한다"며 자체 거래소 계획을 설명했다. 엑시 인피니티가 DEX를 오픈하면, 게임 이용자들이 바로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고 거래할 수 있는 게임파이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이어서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엑시 인피티니의 3·4분기 실적도 급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의 분석가 라이온 왓킨스 (Ryan Watkins)는 최근 엑시 인피니티의 3분기 매출이 7억8200만달러(9297억9800만원)라고 분석했다. 2분기 매출 1590만달러(189억510만원) 대비 48배 증가한 수치다. 왓킨스는 "투자자들이 왜 엑시 인피니티에 열광하는지 궁금하다면, 이것(3분기 실적)이 큰 이유가 될 것"이라고 썼다.
엑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스타트업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다. 가상자산과 연계한 이후 평균 소득이 낮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게임이 되며 이용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파이 시장 급속 확산
코인마켓캡은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 등도 게임파이 가상자산으로 분류했다. 디센트럴랜드는 가상게임인 아이스포커 출시 지원을 위해 메타버스 게임 개발사 디센트럴게임즈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가상현실 디센트럴랜드에서 토지를 구매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NFT계의 마인크래프트'라고 불리는 샌드박스는 최근 미국 래퍼 스눕 독(Snoop Dogg)과 협력해 스눕 둑의 3D 아바타 컬렉션 및 NFT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눕 둑은 더 샌드박스에서 가상 토지를 보유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자동차 컬렉션, 기념품, 애완견 등 가상 소유물도 선보인다. 이용자는 이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 수 있으며 그가 보유한 가상 토지 인근 토지를 매입함으로써 이웃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 안드레이 세르겐코프는 "게임파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NFT와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산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