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부패·무능·분파주의 극복 시급, 세계의 모든 진보 정권 다 위기"

      2021.10.13 14:22   수정 : 2021.10.13 17: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의 모든 진보 정권은 다 위기고 실패했고 좌절했다. 진보는 부패·무능·분파주의 세 가지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이자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던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13일 서울 서소문로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에 대한 질문에 “문 정권에 대한 평가는 못하겠고 간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소장은 "많은 시민 운동가들이 1987년 6월 이후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과거에는 시민운동가들에 대해 다들 존경했지만 이제 그런 존경이 사라졌다"며 "민주화 정권이 들어섰지만 변한 것이 없다.
정치에 들어서면 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운동가 출신 정치인들은 티가 하나만 있어도 난리가 난다. 다른 사람은 티가 100개가 있어도 아무 상관없다. 너무 편견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임 소장은 "우리는 빈부격차만 큰 것이 아니라 역사의식에 대한 격차도 크다. 그게 더 무서운 일이다. 모든 민주주의가 진보해야 한다. 보수가 진보하면 미래가 되고 진보도 썩거나 무능하고 편가르기로 나가면 반동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주장했다.

친일 청산의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했다. 임 소장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친일을 청산해야 한다"며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면 우리뿐 아니라 일본도 불안해진다. 그런데 어떤 민주 정권도 이것을 제대로 못 살리고 있다.
한국 정치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은 임 소장과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치열한 민족의식의 언어로 풀어낸 대화록이다.
이 책은 임 소장의 유년시절부터 두 번의 수감생활을 거쳐 민족문제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현재의 생애까지를 집약한 자전적 기록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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