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때 분양 아파트 '10억' 올랐다
2021.10.13 18:15
수정 : 2021.10.13 18:15기사원문
1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지난 2017년에 분양한 서울 아파트 중 올해 9월에 실거래된 아파트 10곳을 살펴본 결과 분양가 대비 평균 10억2000만원(12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17년 11월 대림산업(DL이앤씨)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녹번e편한세상캐슬1차' 전용면적 59.97㎡다. 당시 4억4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1억7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분양가 대비 7억3500만원(167.0%)나 상승했다.
이어 SK건설(SK에코플랜트)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분양한 '보라매SK뷰' 전용면적 84.98㎡은 2017년 5월 6억7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17억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10억3000만원(153.7%)나 치솟았다.
특히, 2017년 9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반포센트럴자이' 전용면적 114.96㎡은 19억1000만원에 분양했지만, 올해 9월에는 45억원에 실거래가 이뤄져 분양가 대비 25억9000만원이나 오르고 135.6%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아파트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공급부족'을 꼽고 있다. 문재인 정부 이후 정비사업 인허가가 줄어들며 신규주택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최근에는 분양가에 불만을 가진 조합들이 분양을 차일피일 미루자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기준을 완하하고 분양가상한제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분양을 서둘러 주택공급을 한시라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정부 의도와는 반대로 오히려 전국에서는 분양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고분양가 심사제도 일부 개선안은 확정됐지만, 분양가상한제 개편 방안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분양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지켜보자는 조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잠실진주, 신반포15차, 이문1구역 등 하반기 분양이 예고됐던 단지들을 비롯,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일반분양 4789가구)와 서초구 방배6구역(3080가구·일반분양 1686가구) 등 대단지들도 사실상 내년으로 분양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자 새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커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즉각적이고 획기적인 공급확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