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 ‘난상토론’...김범수 의장 직접 주재

      2021.10.14 16:36   수정 : 2021.10.14 17: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공동체가 경영쇄신 및 업계 상생을 위한 액션플랜 설계에 본격 나섰다.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9월 14일에 발표한 ‘파트너와 함께 성장 위한 쇄신과 상생 강화(상생안)’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국감 때 지적된 사항을 취합 및 검토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철학이 반영된 플랫폼 비즈니스 기준도 세워질 전망이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공동체는 이용자 편익과 공급자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소셜임팩트’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의장 경영철학으로 꼽히는 소셜임팩트는 기업이 투자를 통해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사업과 소셜임팩트를 융합
14일 카카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전날 오후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었다. 오는 21일 마무리되는 국감 이전에 김 의장 등 공동체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추가 출석할 가능성은 낮지만, 카카오 공동체 자체적으로 국감 이슈 점검 및 상생안 액션플랜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감을 앞두고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이슈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정확한 실태 파악이 미흡했다는 내부 반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달 13~14일 카카오 공동체 전체회의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비롯해 국감에서 지적된 사안들을 하나씩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핵심은 플랫폼 비즈니스와 소셜임팩트를 융합하는 방안이다. 앞서 김 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플랫폼은 자본과 ‘빽’이 없고 기술을 몰라도 큰 흐름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플랫폼은 독점에 대한 폐해가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상생안 등 추가적으로 더 많은 실천계획을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돈을 많이 내면 상단에 올라가는 광고 비즈니스에 비해 플랫폼 비즈니스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 중개하는 사람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진화된 경제 모델이고, 이 부분이 카카오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장의 생각이다.

■글로벌 사업으로 국내 악재 돌파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등 일부 서비스는 수익 모델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T를 통해 택시를 부를 때 배차성공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 유료 서비스가 폐지된 게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콘텐츠와 기술로 글로벌 승부수를 띄워 수익 악화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싱가포르 자회사 크러스트가 대표 선수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가 규제 리스크를 돌파,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애널리스트는 “골목상권 침해 등 관련 규제 이슈가 카카오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카카오톡 광고 및 선물하기 성수기, 신작게임 ‘오딘’의 약진 지속, 웹툰 글로벌 영역 확장에 힘입어 카카오 실적 개선세는 올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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