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2021.10.14 16:52   수정 : 2021.10.14 17:0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2021년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0월 1~17일, 한라산·거문오름 용암동굴계·성산일출봉)의 하이라이트인 ▷만장굴 전 구간 ▷만장굴&김녕굴 ▷벵듸굴에 대한 특별탐험 행사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행사로 전환돼 이쉬움을 주고 있다. 다만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은 만장굴 전 구간 탐험 프로그램에 한해 당초 2회 운영계획에서 1회로 축소한 가운데 한국동굴연구소 김련 박사와 유튜버의 안내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1만년 전 제주도 거문오름에서 솟아오른 용암은 낮은 곳을 향해 바다까지 약 14㎞를 흘러내렸다.

만장굴(7.4㎞), 김녕굴(700m)을 포함해 이 과정에서 형성된 벵뒤굴(4.5㎞), 용천동굴(3.4㎞) 등을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라고 한다. 이 동굴들은 경관적 가치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탐사코스는 만장굴 3입구-만장굴 2입구-만장굴 1입구-김녕굴-워킹투어 4구간(일부구간)-월정리 해상빌레로 이어진다.

이중 만장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웅장한 동굴(약 7.4km의 다층구조)이며, 오래전 형성된 동굴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하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는 물론 경관적 가치도 대단히 큰 동굴로 평가되고 있다.


굽이굽이 흘렀던 용암 길은 마치 새끼줄처럼 바닥에 새겨졌고, 천정에는 지하수가 물방울로 떨어지며 생기는 종유석도 매달려 있다.
특히 용암이 흐르면서 동굴 바닥이 브이(v)자 협곡처럼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탐험 중 박쥐와 나방과 같은 동굴 속 생명체도 만날 수 있다.



부디, 내년에는 코로나19의 짙은 그림자가 걷히고 세계자연유산 비공개 구간 특별탐험대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며, 아쉬움을 화보로 엮어봤다. [사진=세계유산축전 사무국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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