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스가, 총리직 마치자마자 야스쿠니신사 갔다

      2021.10.17 13:16   수정 : 2021.10.17 13:19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이달 초 임기가 끝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17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이날부터 시작된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에 맞춰 참배를 맞쳤다. 스가 총리는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전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왔다"고 말했다.



이달 4일 퇴임한 스가 전 총리는 약 1년 동안의 총리 재임 기간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과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마사카키'라는 나무로 된 제사용 공물만 보냈었다. 또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 간 관방장관을 지낼 때에도 참배하지 않았었다.



한 발 앞선 지난 14일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참배를 마쳤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총리 퇴임 직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영령들에게 '퇴임 보고 참배'를 하기도 했다. 이후 봄과 가을 이 신사의 제사 때나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전일(8월 15일)에도 빠짐없이 방문, 공개된 것만 이번이 5번째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추계 예대제(제사) 전에 참배했다"며 "영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하고 '고이 잠드소서'라고 기도했다고 썼다.

아베, 스가 전직 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지지 기반인 자민당 보수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이달 31일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는 야마구치현에서, 스가 전 총리는 요코하마시를 지역구로 갖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극우세력의 구심점 노릇을 하면서, 표심을 관리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직접 참배 대신, 제사용 공물을 보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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