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목표한 스타트업 지원, 수익보다 재미가 솔솔"

      2021.10.17 18:07   수정 : 2021.10.17 18:07기사원문
■글로벌 성장 잠재력 높은 스타트업 발굴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을 말한다. 초기 투자금과 사업에 필요한 장소와 장비 등 각종 자원을 지원하고 교육 세션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마디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스파크랩은 지난 2012년 김호민 대표와 버나드문, 이한주, 김유진 대표가 함께 만든 회사다.

이들은 모두 미국과 한국에서 창업을 하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 창업자다. 다른 액셀러레이터 회사들과 스파크랩이 결정적으로 차이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창업 초기 자금과 운영 상의 어려움, 이후 성공과 실패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다른 사업을 하는게 나을 것"이라며 "엔젤투자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된 일인데 투자 수익보다 훨씬 더 큰 보람과 재미를 좇다보니 벌써 10년차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액셀러레이터도 많아지고 있지만 스파크랩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둔 기업에게 더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공동대표 모두가 해외 창업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 액셀러레이터가 300개 이상 있는데 각자 특화된 점이 있다. 투자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회사마다 다를 것"이라면서 "우리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곳에 더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랩은 지금까지 국내에선 170여개, 해외까지 합치면 30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운용자산은 약 900억원 규모이다.

지인 추천기반 채용서비스 '원티드', 맛집 정보를 검색하고 발견하는 '망고플레이트', 국가기관 평가와 실사용자 후기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기반으로 노인 돌봄 서비스 및 요양 시설 중개하는 '케어닥'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스타트업들이 스파크랩과 함께 성장한 업체들이다.

■'선한 영향력' 가진 스타트업이 대세될 것

스파크랩은 연 2회 엄격한 심사를 통해 스타트업을 선발해 각 기업에게 5000만원~1억원의 초기 자금을 투자한다. 또 맞춤형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3개월간 운영하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MARU180 건물 내에 무료 사무공간과 호스팅, 법률,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데모데이를 통해 국내외 우수 투자자 및 기업 관계자 앞에서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 발표 기회까지 제공한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스타트업 심사 기준 가운데 '선한 영향력' 부분에 가치를 둔다고 강조했다. 스파크랩의 투자 철학이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기업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이제 돈을 벌어들이는 것보다는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리코와 리하베스트 등은 스파크랩이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해 투자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리코는 자체 폐기물관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음식물류폐기물의 효율적인 수거, 처리 및 자원 순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맥주 제조 공정에서 발생되는 보리 부산물로 밀가루 대체품을 만드는 국내 최초 푸드업사이클 전문 업체다.


김 대표는 "아무리 수익이 커도 도박사이트에 투자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사회적 기여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회사에는 투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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