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돼지 신장 사람에게 이식 성공...정상 작동

      2021.10.20 23:13   수정 : 2021.10.20 23: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구진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부착해 실제 사람 신장처럼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장기 이식에 따른 윤리적 논란 극복과 이종간 장기 이식 연구에 큰 돌파구가 생겼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뉴욕대학 랑곤 헬스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팀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인체에서 정상적으로 작동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간에게 이식하기에 알맞은 장기를 갖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돼지에게서 신장을 꺼낸 뒤 신부전 증상이 있는 뇌사 환자의 다리 허벅지 혈관에 붙였다. 환자 가족은 환자의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하기에 앞서 연구용 장기 이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다리에 붙은 돼지 신장을 환자의 혈관에 연결하고 3일간 면역 거부반응 및 정상 기능 작동 여부를 살폈다. 사람의 혈액이 들어간 돼지 신장은 소변을 생성하는 동시에 신장 기능의 상징인 크레아틴 노폐물을 만들어 냈다.

몽고메리는 "산 사람의 신장을 이식할 때와 같이 즉각적 반응이었다. 사망한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면 수 일 혹은 수 주가 지나서야 신장이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미 미네소타대 의대 앤드루 애덤스 박사는 AP에 "이 연구는 (이종 간 장기이식 연구의) 큰 진전"이라며 "환자와 연구자, 규제 당국에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식용 장기가 부족한 현상이지만 인간의 장기를 이식하는 경우는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사람과 장기 크기가 가장 비슷한 돼지를 이용해 이식용 장기를 대량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그동안 돼지의 장기는 당 성분을 배출해 인간의 면역체계에서 거부반응을 초래했으나 뉴욕대 연구진은 당 성분이 생성되지 않도록 돼지에 유전자 조작을 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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