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종용' 김선호, 위약금만 수십억?..모델료 5~7억, 찍은 광고 10여개 달해
2021.10.21 08:30
수정 : 2021.10.21 08: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예인의 논란이 위험한 게 여기에 있다. 광고를 찍고 물의를 일으키면 위약금과 손해배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연인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사과한 배우 김선호가 위약금과 손해배상의 위기에 처했다.
광고 계약에서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광고주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경우 광고료의 200~300% 위약금을 무는 '품위유지 조항'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21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김선호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기된 혼인 빙자·낙태 종용 등의 의혹을 받은 K배우가 본인이라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며 전 여친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올린 글의 내용을 인정했다.
이어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김선호가 모든 의혹을 인정하면서 광고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가 올해 촬영한 광고만 10여개가 넘어서다.
지난 19일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한 도미노피자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게재된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공식 SNS에 있던 김선호 관련 광고 게시물도 삭제했다.
캐논코리아, 식품회사 푸드버킷 역시 공식 SNS 등에서 김선호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11번가도 김선호의 사진이 담긴 배너를 없앴다.
광고에서 김선호의 흔적이 빠르게 지워지면서 광고주가 김선호에게 어떤 책임을 요구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광고주가 지급한 광고료의 2~3배를 위약금으로 지불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게 통례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씨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김선호의 광고 모델비가 연간 5억원대에서 최근 7억원 안팎까지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위약금 규모는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노와 캐논, 11번가 등 업체들은 광고를 내린 것 외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광고주에게 위약금을 문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멤버들 간 '왕따 논란'에 휘말렸던 걸그룹 티아라도 2012년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샤트렌에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당시 티아라의 소속사는 과실을 인정하고 모델료의 2배인 4억의 위약금을 배상했다.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인 배우 김민희 역시 모델로 활동 중이던 모 화장품 업체에 수억원의 위약금을 문 것으로 알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