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은 쌍용차, 전기차 혁신이 승부수

      2021.10.21 18:00   수정 : 2021.10.21 18:00기사원문
쌍용자동차 새 주인 후보로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됐다.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2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내달 초 정밀실사 등을 거쳐 본계약 협상이 마무리되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다섯번째 주인이 된다.



쌍용차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외환위기 충격, 해외 자본 인수, 구조조정, 노사갈등이 다 녹아 있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가 모태다. 이후 동아자동차로 사명을 바꿨다. 1986년 쌍용그룹, 1998년 대우그룹이 인수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충격 등으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0년대 초 중국 상하이자동차,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경영을 맡았다.

1999년 첫 워크아웃 이후 쌍용차는 경영난, 구조조정의 그림자가 짙었다. 특히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쌍용차 노조원들이 77일간 경기 평택공장을 점거한 '옥쇄파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모티브가 됐을 정도다. 사회적 파장이 그만큼 컸다.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계기로 다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해외 자본이 맡았던 쌍용차는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다. 알짜 기술 유출 논란도 있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전문기업이다. 내연기관 모델이 중심인 쌍용차에겐 이번이 변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더구나 국내 자본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과거 쌍용차의 인기모델인 체어맨, 렉스턴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한 언급을 주목한다.

자동차 산업과 고용 측면에서도 쌍용차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희소식이다. 만약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협력사를 포함해 20만여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한국GM 군산공장 철수로 지역경제가 무너진 사례를 보지 않았는가.

쌍용차 정상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17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을 거절 받았을 정도로 경영상태가 나쁘다.
정상화를 위한 투자 자금도 필요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환에 나서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 900억원인 에디슨모터스가 막대한 전기차 투자자금 수요를 맞출 수 있느냐는 우려도 있다.
SUV 명가 쌍용차에 전기차라는 혁신의 유전자가 장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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