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ESG 기반으로 더 큰 결실 나누자, 2035년 탄소 제로"

      2021.10.24 13:35   수정 : 2021.10.24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반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새로운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부터 각 사들이 치열하게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실행한 결과,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SK 계열사들은 2035년께 탄소 제로화를 달성할 방침이다.



■친환경에 100조 투입, 탄소제로 '고삐'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최고경영자(CEO)세미나' 폐막 스피치를 통해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의 경영철학과 가치를 더 크게 퍼져나가게 하는 '빅립'의 관점에서 오는 2030년까지 그룹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를 직접 디자인해 CEO들에게 제안했다.


최 회장은 먼저 E(환경) 스토리를 통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또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개략 4.5억t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생각보다 매우 빠른 시간 내에 탄소가격이 t당 100달러를 초과할뿐 아니라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향후의 사업계획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조건 하에서 수립해야 하며 탄소발자국 '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의 진화와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SK CEO들은 우선 기존 사업 분야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등 방식으로 감축 목표인 2억t 중 0.5억t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5억t 이상을 추가로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앞서 20일 개막 스피치에서 "넷제로(Net Zero)는 SK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전적 과제”라면서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려움이 있겠으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SK 행복경영, 2030년 30조 사회적가치 창출
최 회장은 S(사회적 가치) 스토리와 관련 "사회적 가치는 결국 구성원의 행복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면서 "2030년 30조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G(지배구조) 스토리에 대해서는 "이사회 중심 시스템 경영으로 더욱 투명해져야 한다"며 "여러 도전은 있겠지만 글로벌 최고수준의 지배구조 혁신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SK CEO들은 20~22일 진행된 이번 CEO세미나에서 넷제로, 파이낸셜 스토리, 행복경영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넷제로 세션에서는 그룹 내 젊은 차세대 리더 후보들이 참여해 '재생에너지 전환 혁신' '친환경 신사업 도전' '온실가스 감축 가속화' 등을 주제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의논했다.

파이낸셜 스토리 세션에서는 각 사 CEO들이 '구성원 공감' '지속 경영' '성장' 등 3개 주제별로 발표하고,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와 패널 토론 등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CEO들은 행복경영의 진화 및 발전 방안도 재점검했다.
CEO들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구성원의 행복 조건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행복경영의 실천을 일과 제도 중심에서 정서, 신체, 정신 건강 영역까지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각 사 구성원 1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