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1조달러 돌파...허츠, 42억달러어치 주문

      2021.10.26 03:52   수정 : 2021.10.26 05: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시가총액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1조달러를 뚫었다.

미국 렌털카 업체 허츠가 내년말까지 테슬라 모델3를 10만대 인도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됐다.

'시총 1조달러 클럽' 6번째 회원사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115.18달러(12.66%) 폭등한 1024.86달러로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다.

덕분에 테슬라는 '시총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서만 40% 넘게 폭등했다.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허츠 계약이 테슬라에 날개를 달아줬다"면서 "세계 자동차 부문의 전기차 전환이 이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려줬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시총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업체가 됐다.

이후에도 테슬라의 주가 상승 질주는 계속됐다. 시총이 5배 폭증했고, 이제 다른 전세계 자동차 업체 시총을 합한 것보다 많다.

이날은 결국 시총 1조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애플이 문을 연 1조달러 클럽에는 미 기업으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온라인 쇼핑 업체 아마존,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 등 5개 업체가 들어가 있다.

이 가운데 애플은 시총 2조달러 클럽 문도 열었다.

자동차 생산 72% 폭증
테슬라는 출범 이후 계속해서 비관론자들의 비아냥에 시달려왔다.

수년 동안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적이 없고, 이때문에 테슬라는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동안에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규모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같은 비관론을 비웃듯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일 공개한 3·4분기 실적은 압도적이기까지 하다.

심각한 반도체 부족, 부품 부족 속에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자동차 생산이 1년 전보다 72% 폭증했다.

덕분에 순익은 16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80% 폭증했다. 5배 가까운 증가세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규모가 9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50% 증산 목표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2030년, 자동차 생산대수로도 도요타·폭스바겐 제친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조만간 독일 베를린 인근의 기가팩토리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텍사스주 공장이 가동되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도 시작된다.

머스크는 생산 규모로도 조만간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를 제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2030년에는 테슬라의 연간 생산대수가 2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요타와 폭스바겐의 연간 생산량이 각각 1000만대 수준이다.

테슬라는 새로운 수익원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에도 발을 들여놨다.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를 원할 경우 1만달러를 선불로 내거나 월 199달러 정액제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상품을 이미 판매 중이다.

허츠, 42억달러어치 주문
미라보드의 닐 캠플링 애널리스트는 허츠가 이날 주문한 10만대 규모의 테슬라 모델3는 금액으로 42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할인이 적용돼 이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캠플링은 엄청난 주문 덕에 테슬라 시총이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 폭증했다면서 "미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테슬라 '쿨에이드'를 마시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족에 관한 질문은 생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플링은 "(시총기준) 세계 최대 업체인 애플조차 반도체 문제를 겪고 있지만 테슬라는 어찌됐건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30% 상향조정했다.

그렇다고 모두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번스타인은 계속해서 비관 전망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300달러다.
테슬라가 1년 뒤 지금 주가보다 약 70% 폭락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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