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코로나19 회복세 격차…여행업 매출 2019년의 10% 수준

[파이낸셜뉴스] 자영업 회복세에 업종별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은 올해 들어 일부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행업, 숙박·음식업 등 다수 업종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자영업에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의 지속과 자영업의 업종별 경영상황 분석' 보고서를 10월 3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대면서비스업 가운데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여행업, 교육서비스업(학원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개인서비스업 등의 업종별 매출을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을 기준으로 자영업 주요 업종의 올해 매출 수준을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업종부터 2019년 매출의 10%대에 불과한 업종까지 업종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여행업은 올해 매출이 2019년의 10%대에 불과했다. 유원지 및 기타 오락 관련 서비스업과 창작 및 예술 관련 서비스업, 숙박업도 50~70%대에 머물러 심각한 상황이다.

스포츠 서비스업과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정보통신장비 소매업, 음식점 및 주점업은 2019년의 70~80% 수준의 매출을 보여 역시 위기 상황으로 평가됐다.

도서관, 사적지 및 유사 여가 관련 서비스업, 학원업, 개인서비스업, 방문 및 배달 소매업, 기타 상품전문 소매업(의약품, 화장품, 사무용기기 등), 생활용품 도매업은 2019년 수준의 80%대 후반에서 90%대까지 매출이 회복됐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매출 감소를 고려할 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타 전문 도매업(연료,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방직용 섬유, 종이 등)과 건축자재 도매업, 문화, 오락 및 여가용품 소매업은 올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하거나 그 수준을 상회해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자영업의 대부분 업종에서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숙영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영업·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은 경영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여행업 등 일부 업종이 제외됐다"며 "업종별로 자영업의 상태를 살피면서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