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기업 싸토리우스, 3년간 송도에 3억달러를 투자
2021.11.02 14:03
수정 : 2021.11.02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싸토리우스가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는 지난 9월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조사인 미국 생명공학 기업 싸이티바(5250만달러 투자)에 이어 또하나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의 한국 진출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K-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이 힘을 받으면서 원부자재·핵심 원료 생산 등 아시아의 중요거점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주재하고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가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싸토리우스는 인천에 1억달러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는데, 산업부·복지부·인천광역시와 이번 양해각서(MOU)에서 3억달러로 확대했다. 이번 투자로 약 750명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싸토리우스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 한국을 아시아 중요 생산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핵심 원료를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뿐 아니라, 세포배양배지, 멤브레인(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시켜 혼합물을 분리하는 막)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 수출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한국을 북미, 유럽에 이은 또 하나의 생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싸이티바가 5250만달러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부대시설을 설립하는 것이다. 싸이티바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한국 내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2022∼2024년 5250만 달러(약 621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날 행사에선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식도 진행해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백신기업은 셀트리온 ,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이다. 원부자재기업은 이셀, 동신관유리공업, 정현프랜트, 위아텍이 참여했고,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참여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말까지 보조금 지원을 마무리하고 각 기업별 투자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애로사항 발생시 적기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계획중인 약 7조8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한다.
기업하기 좋은 백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한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추진단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가 1차적으로 해결하고 부처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은 국무조정실 '민관 합동 규제개선추진단'에 상정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