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찜 안 되는 게 없네… 주방 필수템 돼버린 '멀티쿠커'

      2021.11.03 18:04   수정 : 2021.11.03 18:04기사원문
기기 하나로 단순한 끓이기는 물론 볶음, 찜, 요거트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멀티쿠커'가 주방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과 홈쿡 등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주방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 전기오븐에 이어 또 하나의 '필수템'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멀티쿠커는 국내 400억원, 세계적으로는 약 4조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첸 플렉스쿡, 상반기 판매량 500% 급증

3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이 해외 글로벌 브랜드 제품들과 동급 기능을 갖춘 '플렉스쿡'을 선보인 이후 올 들어 괄목한 만한 매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플레스쿡의 올 상반기 '플렉스쿡' 판매량의 5배로 치솟았다. 실제 올해 9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68%나 폭증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 출시된 플렉스쿡은 힘과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SR모터 기반의 블레이드(날)와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인덕션(IH) 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조리가전이다.


멀티쿠커는 밥솥, 멀티쿠커, 슬로우쿡, 블렌더, 반죽기, 다지기, 발효기, 찜기, 휘핑기 등 각종 주방 가전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러 주방 가전을 갖출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제품 특성상 업체뿐 아니라 전기 냄비, 슬로우쿠커 등 비슷한 속성을 지닌 제품군이 모두 '멀티쿠커'로 분류되고 있다.

멀티쿠커 시장이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업체들은 기능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저가제품 위주였던 제품군도 20만~30만원 후반대로 가격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 제조사 중에서는 미국 주방용품 기업 코렐의 멀티쿠커 브랜드 '인스턴트팟'이 멀티쿠커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전반적으로 주방 필수품이 된 에어프라이어와 전기오븐에 이어 집밥을 쉽게 도와주는 주방 가전으로 '멀티쿠커'가 주목받으면서 다수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압도적인 시장 1위 브랜드가 없어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현재 400억원규모에서 크게 확장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해외업체들 국내 멀티쿠거시장 공략강화

국내에서는 멀티쿠커라는 제품군 자체가 시장형성 시기이지만 유럽과 북미 등 시장에서는 올인원 조리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해외 멀티쿠커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도 거세다. 지난 2012년 프랑스에서 멀티쿠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일본, 독일, 영국 등 13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테팔은 지난 8월 멀티쿠커 '쿡포미'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테팔의 멀티쿠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6월 기준 약 400만대다. 프랑스에서는 보급율이 9.7%에 달한다.

특히 쿡포미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식문화를 가진 일본에서 지난 2015년 론칭 이후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한국 시장에도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쿡포미의 지난 2020년 일본 내 파매량은 약 8만3000대다. 쿡포미는 '핸즈프리 오토쿠킹 시스템'으로 원하는 레시피 선택 후 단계별 가이드를 따라하면 레시피에 맞는 압력과 화력, 조리 시간을 적용해 자동으로 조리해 준다. 한국 시장에 맞춰 미역국, 떡만둣국, 감자탕과 같은 국물요리부터 소갈비찜, 잡채까지 자동 조리하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쿠첸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미슐랭 출신의 전담 셰프와 함께 이탈리안, 스페인 요리 등 다양한 레시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러시아 첫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가 아주 빨리 확산되고 이후엔 전기오븐으로 대체되는 분위기였다"며 "이제는 더 많은 기능이 있으면서 찜, 탕 등 한식 요리에 적합한 멀티쿠커가 새 아이템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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