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증가세, 소아청소년·요양병원 돌파감염 '약한 고리'로..

      2021.11.04 15:55   수정 : 2021.11.04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전환되면서 예상대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감염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돌파감염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은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요양시설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일찍 접종을 마쳐 감염 예방능력이 떨어지면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19세 미만 연령층의 비중은 24.6%를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4명 중 1명이 미성년자인 셈이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최근 3개월 사이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4주에 6.7%던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10월 2주차에는 33.5%까지 증가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과는 달리 백신 접종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최근에야 접종이 시작돼 접종 완료율이 낮다. 때문에 성인 대비 코로나 감염 전파에 취약하고 이는 확진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미성년) 학생들의 경우 집단생활을 많이 하고 활동 반경도 넓은데 예방접종률이 낮고 따라서 면역 확보가 안 돼있다"면서 "각종 방역 조치가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완화되면 감염위험도가 커지고 당연히 학생들에 대한 감염위험도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외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나 정보제공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경택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6~17세는 65.4%가 예약을 했고 12~15세는 28.4%가 예약을 했다"라며 "성인보다 비율이 낮아 좀 더 높여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소아청소년 확진이 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 5세에서 11세까지 접종을 긴급 사용승인을 했고,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이들 연령층에 대한 접종을 권고했다. 정부도 안전성과 효과성을 판단하며 5~11세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접종 확대를 통해 확진 기세를 잡겠다는 것이다.

요양병원·시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조기에 시작됐던 만큼 접종의 감염 예방 능력이 떨어지면서 코로나 확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병원 및 시설 환자가 코로나에 확진되고 면회를 온 가족 등에게 유행이 확산되는 것이다.
당국은 이에 지난 3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기준을 기존 접종 후 6개월에서 5개월로 4주 앞당겼다.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부스터샷에 속도를 내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 코로나 확산이 백신 접종 취약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 일정을 당기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