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KT, 박경수 한국시리즈 MVP 보인다
2021.11.17 22:03
수정 : 2021.11.17 22:33기사원문
KT가 두산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웠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년 한국시리즈 3차전서 두산을 3-1로 눌렀다. 이로써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KT는 박경수의 결승홈런, 선발 데스파이네의 호투로 올 시즌 최고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내세운 두산에 완승을 거두었다. 37살에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경수는 연이은 호수비에 이어 결승 홈런까지 터트려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8회 수비도중 부상으로 물러나 4차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경수는 5회 초 1사 후 미란다의 7구째 직구를 두들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2003년 성남고를 졸업한 후 LG에 입단한 박경수는 18년째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이어 이번 2차전과 3차전 잇달아 호수비를 펼쳐 주목받았다. 하지만 8회 말 수비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물러났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서 홈런을 때린 역대 4번째 최고령 선수다. 역대 최고령은 2011년 한국시리즈서 홈런을 때린 최동수(당시 SK 와이번스). 만 40세 1개월 17일이었다. KT는 7회 2점을 보탠 후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려 잠그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8회 부진하던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한국시리즈 첫승을 기록했다. 2회 초 2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박세혁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6회 2사 1,2루서 데스파이네를 마운드서 내리고 좌완 조현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날렸다. 조현우는 두산 4번 김재환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 불을 껐다. 두산 외국인 투수 미란다는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박경수에게 허용한 홈런이 유일한 옥에 티.
KT 마무리 김재윤은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9회 말 첫 타자 김재환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5번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 6번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허경민을 3루 땅볼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4차전은 18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