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최고조

      2021.11.18 13:48   수정 : 2021.11.18 13: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면서 각 국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각국이 완화했던 방역 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활동 제한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 상당수 국가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확진자가 감소하자 9∼10월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했다.

그러나 제한 조치 완화와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확진자에 이어 입원 환자도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7일(현지시간) 각국 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유럽에서 약 214만 명의 신규감염자와 2만80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역학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신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각각 8%, 5% 증가했다. 일주일간 유럽에서는 전 세계 감염자 수의 64%에 해당하는 214만5966명, 사망자수는 세계 57%인 2만8304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상황이 '극적'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 결과 전날 24시간 동안 신규 감염자 수는 5만2826명에 달했다. 일주일 전에 비해 1만315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메르켈 총리는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첫 백신 접종을 선택하기에 늦지 않았다"며 접종을 촉구했다.

이탈리아는 12월 휴가철을 앞두고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그린패스(면역증명서) 규정을 강화했다. 탑승자 중 증상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열차를 중단할 수 있으며 택시 운전사들은 유효한 그린 패스를 지녀야 한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달 25일로 끝날 예정이었던 입국 제한을 내달 15일까지로 연장하고 내용도 강화했다. 하위 등급 국가의 관광 목적 여행을 금지하고 입국시 백신 접종이나 6개월 내 회복, 72시간 내 검사 증명서를 요구한다. 영국과 북아일랜드를 경유하는 경우 48시간 이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5일 간의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체코 정부도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 행사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제한을 가할 계획이다. 체코의 16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상 최다인 2만2479명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8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스웨덴은 내달 1일부터 100명 이상 규모의 실내 행사에 백신 접종 증명서(백신 패스)를 재도입한다. 72시간 내 완전 접종을 마쳤거나 음성 판정, 또는 6개월 내 회복됐음을 증명해야 한다.

슬로바키아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새로운 제한 조치를 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비필수 상점과 쇼핑몰, 체육관, 수영장, 호텔 등 출입을 금지하고 스포츠 등 대중 행사 참여를 불허한다. 직장에서 근무하려면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신규 사망자가 사상 최대인 832명에 달하자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현금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신을 2회 완전 접종하면 약 33유로(약 4만4000원)를 주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백신 접종률 통계는 정확하지 않지만 약 20%~28%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12세 이상에 대해 직장 근무, 학교 수업, 식료품 등 구매, 산책과 같은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외출을 금지한다. 이를 감시하는 경찰 감시 활동 횟수도 늘렸다. 경찰은 이 방역 조치를 어길 시 최대 1450유로(약 194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조치는 극단적인 조치"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는 백신 접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벨기에에서도 정부가이날 재택근무 확대 등 제한조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같은날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 역시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다시 권고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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