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 부통령, 여성 최초로 85분간 대통령 권한 승계
2021.11.20 03:17
수정 : 2021.11.20 07:13기사원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여성으로서는 미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동안 부통령에게 대통령 임무를 수행토록 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시경 검사를 받고, 회복하는 약 2시간여에 걸쳐 짧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안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2년과 2007년에도 대통령이 수면 대장내시경을 하는 동안 부통령이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부통령이 이번에는 웨스트윙 부통령 집무실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수면 내시경 등 대통령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권한을 위임한다.
그렇지만 권한 위임이 싫어 마취 거부로 이어진 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3번째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셤은 자신의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리셤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의료치료 과정에서 마취를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으로 20일 79세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75세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오전 9시가 되기 전 월터리드 군병원에 도착해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권한 행사 기간은 그러나 길지 않았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시35분 해리스 부통령과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났고, 그때부터 대통령직을 다시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