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된 태아 사망 발생, 전국 23만명 임산부 떨고 있다
2021.11.25 07:02
수정 : 2021.11.25 07:53기사원문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태아가 사망했다. 10세 미만과 10대에서도 위중증 환자가 각각 1명씩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이에 따라 전국의 임산부들이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오늘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현재 10~19세, 0~9세 연령대에 각각 1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해 입원 중이다.
10세 미만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었고 10대 환자는 백신 미접종자다. 두 사람 모두 확진자 접촉을 통해 감염됐으며 재택치료 없이 현재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산모 뱃 속에 있던 태아가 사산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전날 나왔다. 백신 미접종자인 산모가 지난 18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2일 태아를 사산한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에 감염된 임산부의 사산 위험은 일반 임신부의 2배나 된다. 특히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 위험은 최대 4배 높아진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은 "산모를 통한 수직감염인지, 체액 등에 의한 오염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사산에) 코로나의 영향력이 얼마인지는 측정하기 쉽지 않다. 관련 자료와 전문가 평가가 종합돼야 하는데 드문 사례라 평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라는 보통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 위험이 적고 중증·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후 전체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위중증 환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에 걸린 임산부는 조산과 사산 위험이 증가한다. 그래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이런 사례도 나오게 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임신부 접종과 관련해서는 "임산부는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우리나라에서 임산부가 코로나 감염된 경우, 위중증률은 같은 연령대 여성에 비해 6배 수준으로 높으므로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지난달 4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임신 전 또는 임신 20주 이전에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2456명에 대해서 자연유산을 확인했는데 증가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임신 12주 이내의 초기 임신부는 태아의 상태를 진찰하고 충분히 안내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