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쇼크는 피했지만… 글로벌증시 2주간 '변동성 고비'

      2021.11.29 18:20   수정 : 2021.11.29 18:20기사원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아시아 시장이 휘청댔다. 일본 도쿄 증시를 필두로 중화권, 베트남 등의 투자심리가 일제히 얼어붙었다. 다행히 국내 증시 영향은 예상했던 것보다 낙폭이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변이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지수가 급락하면서 2890선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낙폭을 축소하며 2900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닛케이225지수도 전장 대비 1.17% 미끄러진 2만8327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에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도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결국 장 막판 소폭 빠지며 467.70포인트(1.63%) 하락한 2만8283.92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도 1.39포인트(0.04%) 내린 3562.70, 대만가권지수는 41.30포인트(0.24%) 하락한 1만7328.09를 기록했다. 홍콩항셍지수도 221.02포인트(0.92%) 하락한 2만3859.50을 가리켰다. 베트남 증시 역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며 등락을 오갔다. 호찌민VN지수는 8.19인트(0.55%) 내린 1484.84에 거래됐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오미크론' 공포에 투자자들이 순매도하면서 패닉셀(투매현상) 조짐을 보였다. 오미크론에 대해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다 보니 시장 불안감을 높였고,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특히 지난주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아시아 시장도 장 초반 불안심리에 휘청거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와 중국으로의 확대 여부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하는데 이는 공급망 이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악의 경우 이러한 점이 확산될 경우 패닉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인 것은 예상보다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와 관련 데이터 분석이 나온 후 시장 상황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효과, 감염력, 치명률 등 구체적인 데이터는 2주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가 되면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게 된다"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이 긴축의 시기와 스탠스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세계 주식시장이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면서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 동안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오미크론 확산이 증시에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책임론에 한발 물러서고 있다"면서 "변종이 확산되면 공급 차질이 더 심해지면서 인플레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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