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세, '오미크론 공포' 딛고 약반등
2021.12.01 14:28
수정 : 2021.12.01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주저앉았던 주요 원자재 시세가 1일(현지시간)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고질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2.43% 오른 배럴당 67.7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유가 반등의 원인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꼽았다. 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이 모인 ‘OPEC+’ 국가들은 2일 회동에서 내년 1월에 일평균 40만배럴 증산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OPEC+가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의식해 예정했던 증산 계획을 연기한다고 내다봤다.
전날 석유와 함께 추락했던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된 3개월 구리 선물 가격은 1일 1.4% 오른 t당 95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런던에서 거래된 알루미늄과 니켈, 납의 가격도 각각 0.7%, 1.2%, 0.6%씩 올랐다. 전날 유럽연합(EU)은 앞으로 3~4개월 안에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원자재 투자자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과민하게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요 거래소에 남아있는 금속 재고가 급감한 것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구리 재고는 현재 7만6450t으로 지난 3월 3일 이후 가장 적었다.
철광석과 석탄 가격도 중국에서 오르기 시작했다. 1일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물 철광석 가격은 2.4% 올라 t당 629위안에 거래됐으며 제철에 주로 쓰이는 코크스용 석탄 가격도 4.7% 뛰어 t당 2780위안에 이르렀다. 외신들은 내몽골과 헤이룽장성 등 중국 국경지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원자재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중국으로 수입되는 석탄 가격이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 가격은 미국 시장에서 1일 온스(31.1g)당 1781.10달러에 거래되어 전일보다 0.23%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금 가격은 오미크론 변이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긴축 움직임으로 인해 그 효과가 상쇄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