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봉제공장 전면 공개!"...中신장 면화 손절

      2021.12.03 13:58   수정 : 2021.12.03 13:58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강제노동 논란이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산 면화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유니클로가 공급망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내년 3월까지 전체 봉제 공장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 유럽 등의 압박이 커져감에 따라, 생산공장 공개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거느린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강제노동 등 인권 문제 대책으로 공급망 투명화를 추진, 2022년 3월을 목표로 거래하는 모든 봉제공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는 주요 공장만 공개하고 있으나, 전체 공장으로 공개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료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결산 기자회견 당시, 중국 신장에서 조달한 면화를 사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인권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문제. 코멘트 하지 않겠다"며 에둘러 답변하기도 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 내 불매운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으나,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인권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올해 1월 이미 미국 세관이 유니클로 일부 제품에 중국 신장산 면화 사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통관을 거부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계 최대 의류 기업으로서, 국제 인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는 압박이었다.


미국 바이든 정권의 중국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가 계속되면서, 애매한 태도를 취했던 야나이 회장은 지난 10월 결산 기자회견 때 "인권 침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자세를 바꿨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불매운동 가능성과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의 인권 문제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최근 산요상회, TSI홀딩스 등 일본 의류기업들은 잇따라 중국 신장산 면화 사용 중지를 선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의 신임을 얻는 데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패스트리테일링은 2030년까지 환경을 고려, 사용하는 소재의 약 절반을 재활용 제품으로 전환하고, 점포 내 전력도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섬유 대기업인 도레이와 환경 부하가 적은 신소재를 개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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