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이슬람국가냐" 조동연 사태에 대한 진중권의 관전평

      2021.12.05 11:00   수정 : 2021.12.05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호인 조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사퇴한 것과 관련, 대중의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진 교수는 "대한민국이 이슬람국가냐"고도 반문했다.

오늘 5일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박정희는 '허리 아래의 일은 문제 삼지 않는다'고 쿨한 태도를 취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의) 그 쿨함도 알고 보면 굳건한 남성연대. 여자들의 사생활에까지 쿨했던 것 같지 않고"라면서도 "그런 의미에서 사생활 검증을 남녀에게 공히 적용하는 게 차라리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공동체 대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인권의 제약 혹은 침해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냥 조동연의 부도덕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고, 그를 비난하는 이들의 갑갑함과 잔인함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면 될 일이다"고 적었다.

그는 또 "청교도주의를 배경으로 한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사생활도 검증의 대상이 되지만 국가의 토대에 그런 종교적 배경을 허용하지 않는 유럽에선 남의 사생활엔 관심들 꺼주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옛날 클린턴-르윈스키 사건 때 미국에서는 속옷에서 클린턴 체액을 검출하는 일에 수백억을 썼다.
당시 독일 보수당의 우두머리 콜 수상에게 기자가 이 소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Zumkotzen'(구역질 난다)고 대답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우린 아직 명확한 합의가 없는지라 이러쿵저러쿵하는 거고. 근데 이런 논쟁도 사생결단하듯이 하는 걸 보면 재미도 있고, 뭐 그런 상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입장은 남녀 공히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것. 사생활이 있는 이들의 공직을 제한함으로써 얻어지는 사회적 이익은 불분명한 반면, 그로 인한 피해는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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